추석 전 황토 새어나오기 시작… 11일께 썰물 빠지며 급확산
어촌어장 등 400ha 피해예상
투기장 안에 매립돼야 할 준설토가 투기장과 맞닿아 있는 갯벌로 새어 나오면서 인근 갯벌이 황토로 뒤덮이게 된 것인데 양식장 등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월부터 탄도항 투기장에 제부 마리나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최근까지 2만 리터가량 매설했다.
하지만 최근 바닷물과 완벽히 분리돼야 할 투기장의 호안(유수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경사면이나 밑부분 표면에 시공하는 공작물)으로부터 황토가 새어나와 인근 갯벌이 황토로 뒤덮이게 됐다.
탄도항 어민들은 지난 추석을 전후로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 황토가 11일 갑자기 증가했고, 이날 새벽 물이 빠진 갯벌에는 황토가 심각한 수준으로 새어 나왔다고 주장했다.
문제점을 인식한 도는 이날 급히 공사 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어민들의 피해 상황을 청취하기도 했다.
현재 어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피해 예상 지역은 탄도 어촌계의 허가된 어장 약 120㏊와 어촌체험 어장 41㏊, 인근 선감어촌계의 약 190㏊와 어촌체험 어장 31㏊, 김 양식장 등이다.
탄도항의 회센터 역시 항구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사용하고 있어 상인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생계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이선호 탄도항 어촌계장은 “추석 전에 조개 종폐를 6~7톤가량 뿌려 뒀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전부 사라졌다”며 “한번 망가진 생태계는 복구하기까지 오래 걸릴 텐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 초반부터 현 공사공법에 대해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안산시의회 신성철(한국당·아선거구) 의원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우선 준설토의 매립을 트럭 등을 이용해 차곡차곡했었어야 했는데 추가 예산이 40억 원이 된다고 반대해 펌프준설선으로 준설토를 투기했다. 그 펌프의 압력을 투기장이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며 “부직포 등 오탁방지가 전혀 안 됐다. 기존 매립된 흙을 다시 걷어내고 호안에 대한 재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는 2~3일 내 원상복구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공사구간 중 일부 방지막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황토로 단정짓기 보다는 풍화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라 현재는 피해를 조사 중”이라며 “2~3일 내로 방수 작업을 마쳐 피해를 최소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