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1천300여개 불구… 공동특허 비중 큰 변화 없어

경기도내 4차 산업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판교TV)가 혁신 클러스터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천30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협력과 공동학습 등을 위한 기업간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6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오는 18일 개최하는 제25회 AKS연구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동일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정동일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사회문화적 인프라―판교 ICT클러스터를 중심으로’라는 연구논문을 토대로 이날 발표를 진행한다.

발표문에서 정 교수는 “판교TV가 산업집적지인 클러스터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교TV내 입주한 기업·기관간 네트워크를 통한 암묵적지식(경험이나 직감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지식)의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는 “판교TV 입주기업의 특허신청 현황과 공동특허신청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개별 특허신청건수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공동특허 비중은 커다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직도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많으며, 특히 대기업의 경우 주로 기업 내부 자원에 의존하는 폐쇄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 교수가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판교TV내 197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특허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업체당 연평균 특허신청 수는 14.7개지만, 연평균 공동특허신청은 1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개별특허신청은 대기업이 72%, 중소기업은 11.9%를 차지한 반면, 공동특허 비중은 대기업 3.2%, 중소기업 14.7%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정동일 교수는 “판교TV가 ICT 분야의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협력과 공동학습이 활발히 이뤄지는 혁신공동체를 빠르게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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