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가을 야구 역사를 만든 더스틴 니퍼트(36)와 NC 다이노스의 차세대 에이스 장현식(22)이 2017년 플레이오프 서막을연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16일 공개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예상대로 가장 확실한 ‘니퍼트 카드’를 꺼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니퍼트는 우리 팀 에이스다”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준플레이오프를 펼치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NC는 ‘영건’ 장현식으로 응수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이 두산전에 좋은 공을 던졌다. 충분히 휴식했고, 현재 몸 상태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두 투수의 나이 차는 14살이다.

경력에도 차이가 크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을 두산에서 뛴 니퍼트는 ‘외국인’이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팬들에게 익숙하다.

장현식은 4시즌째(군 복무 시절 제외)인 올해, NC의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니퍼트의 가을 무대 이력도 화려하다.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4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한 ‘빅게임 피처’다.

NC에는 악몽 같은 기억도 남겼다.

니퍼트는 2015년 10월 18일 마산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을 챙겼다. 당시 두산은 7-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린 4차전(10월 22일 잠실)에 사흘만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니퍼트 덕에 위기를 넘긴 두산은 5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는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지난해 10월 29일 NC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서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 타선이 연장 11회 말에 이날의 첫 득점이자 끝내기 점수를 올려 니퍼트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니퍼트의 호투로 힘을 얻은 두산은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NC전 평균자책점은 0이다.

장현식은 꿈같은 2017년 가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선발투수’로 등장했으나, 1회에 볼넷 5개를 내주고 1실점 한 뒤 조기 강판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1월 2일 4차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9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가을 무대 악몽을 털어낸 장현식은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리고서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니퍼트와 장현식 모두 상대 팀에 고전했다.

니퍼트는 NC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 장현식은 두산전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새로운 무대다.

베테랑 외인 니퍼트와 영건 장현식이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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