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은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될 때 쉽게 일어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일명 ‘선진국병’이라고도 불리는데, 크론병을 앓는 환자군이 서구화된 도시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크론병은 흔히 장염과 오인되곤 하는데, 크론병이 장염과 다른 점은 입에서 항문까지 모든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증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크론병은 가벼운 질환으로 오인돼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합병증으로 이어져 더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크론병의 원인과 증상



크론병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거론되며 특히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도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장 밀접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밖에 찬 음식, 날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 역시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크론병의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식욕 감퇴, 미열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관절염이나 담관염, 신장 결석 등 장 외의 증상도 나타나는 등 환자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30~50%에서는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되며 치루 등이 생기곤 한다.

이같은 증상이 4~6주 이상 지속되거나 갑작스런 체중감소는 크론병의 징후일 확률이 높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크론병으로 인한 치루일 경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지 않으며, 항문루나 장폐색 대장암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져 즉각적인 내원이 필요하다.



▶ 크론병이 가져오는 합병증



크론병 환자 중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약 절반 정도에게는 각종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농양, 장폐쇄,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 내과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치루는 크론병 환자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인데, 이 경우 한 번의 수술로는 치유가 잘 되지 않아 여러 차례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크론병은 소화관 벽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암으로까지 이어지게 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크론병에 대처하는 식이요법



안타깝게도 크론병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과 같이 식사와 확실하게 연관이 된 질환과는 달리 정해져 있는 식사 지침이 따로 없다. 다만 활동성 염증반응이 있는 경우 지방이 많은 유제품이나 육식, 자극이 강한 향신료,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주로 염증을 약화시키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선안에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이 도움을 주므로 식단류에 생선류를 자주 추가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설사가 잦은 경우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물과 염분의 양을 잘 조절해 섭취해야 하며 영양보충을 해주면서 식이조절을 하는 것도 좋은 식이요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크론병은 냉장문화가 크게 발달한 국가일수록 환자군이 많다는 점에서 미뤄볼 때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김형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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