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예찬
 
얼마나 사랑했으면
생각만으로도 홀로 붉어져
들로 산으로 달려가겠느냐
 
얼마나 그리웠으면
목울음 삼키는 밤마다
등불 같은 소망 어둠에 걸어 두겠느냐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푸르던 실핏줄 다 터지도록
찬바람 속을 서성이겠느냐
 
얼마나 사랑하고 그립고 보고 싶었으면
제 한 몸 기꺼이 떨구어
그대 오실 길 덥고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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