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주 FC안양 단장, 선수단과 '불협화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FC안양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임은주 단장의 구단 운영 방식을 놓고 김종필 감독 등 선수단과 지역 축구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결국 곪은 게 터졌다”는 탄식이 나온다.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단장과 선수단의 갈등은 시즌 초부터 싹텄다.

먼저 구단이 합숙을 폐지하면서 숙소 생활을 못하게 된 일부 선수와 지도자들이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안양은 합숙생활의 부작용을 없애고 선수단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올해부터 1·2년차 신인과 외국인 선수 등 일부에게만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임 단장이 부임하기 전인 2015년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식사 때마다 불편이 따르고, 월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중부일보 9월 29일자 18면 보도)

전력분석코치와 피지컬코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왔다.

구단은 지난 3월과 4월 전력분석코치, 피지컬코치를 각각 영입했는데, 코치진 구성을 3명으로 명시한 정관을 위배하고 이사회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는 등 임 단장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하지만 임 단장은 “정관을 어긴 건 잘못이지만 당시에는 연패를 거듭하는 상황이라 사후에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판단했다. 감독님도 전력 강화를 위해 영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력분석코치와 피지컬코치가 없는 프로팀이 오히려 흐름에 뒤처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감독과 임 단장은 리그 개막 전과 여름 이적 시장 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둘러싸고도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구분 돼야 하는데 선수 수급 문제까지 지나치게 관여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임 단장은 “단장도 선수 영입에 관여할 권한이 있다. 게다가 문제가 많은 선수를 데려오려고 하는데 단장으로서 묵과할 수는 없다”며 평행선을 달렸다.

또한 최근 임 단장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지역 축구들이 문제를 삼고 있다. 임 단장은 2014년 강원FC 대표이사 시절 배임 횡령사건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단 직원의 주민번호를 유출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구단의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억울한 결과가 나왔다. 곧바로 항소했다”고 밝혔다.

한 지역 축구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돼도 모자라는 마당에 구단을 대표하는 분들이 대립하고 있으니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만 보는 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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