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지역의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이 올해 역시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 해를 넘겨가면서 이에대한 실망감은 물론 앞으로의 청사진이 속히 나와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절실하기만 하다. 일단 경기도가 올해 반환 미군기지에 추진된 신규 개발사업이 하나도 없다고 어제 밝힌 것은 무엇으로 보나 분명하고 단호해 보이기까지 하다. 잘 하고 있는 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비용탓이 크다는 판단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반환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빈터로 남아있는 미군기지는 파주 캠프 에드워드·자이언트·게리오웬·스탠턴, 의정부 캠프 카일, 동두천 짐볼스 훈련장 등 모두 6곳으로 6개의 기지는 2004∼2007년 군에 반환돼 환경오염 정화작업까지 마친 상태지만 별다른 그림이 못 그려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파주 캠프 에드워드는 전체면적 25만2천㎡ 중 4만4천㎡에 폴리텍대학 조성이 추진되는 것 외에 잔여부지 개발을 위한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을 정도다. 이 밖에도 캠프 자이언트(17만1천㎡), 스탠턴(27만1천㎡), 게리오웬(28만5천㎡) 역시 대학 유치가 무산된 뒤 10년 넘게 개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민들이 보기에도 외부인들이 지날 때도 반환 당시 모습 그대로인 이런 오래된 미군기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 투자 가능성에 대해 우리 안의 대기업들도 참여시켜 뭔가 청사진이 있어양 한다.

알려진 대로라면 광역행정타운 사업지인 의정부 캠프 카일 역시 의정부지법과 의정부지검을 유치하려 했으나 법원 행정처가 양주·포천·동두천지역 후보지도 검토에 나서며 이전이 취소된 상태다. 그리고 인근의 동두천 짐볼스 훈련장도 민자를 유치해 체육시설 등을 짓고 일부는 드라마세트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오래된 경제침체로 그 사업성마저 불투명해 지면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실상 대개의 미군기지는 그 이전에 기름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극심해 누구도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경기북부 반환 미군기지는 모두 환경오염 정화까지 마쳐 언제든 개발이 가능하다는 지자체의 설명이고 보면 그리 망설이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문제는 민간사업자들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미군기지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평택 이전사업으로 철수 예정인 미반환 미군기지도 언제 반환이 이뤄질지 불투명해 해당 지자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미 소식대로 미2사단 사령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 내년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서다. 지금까지 이전 시기만 알려졌을 뿐 언제 반환이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곤란한 지경을 넘어선다. 도의 설명대로 올해 진행된 신규사업이 하나도 없어 반환 미군공여지 개발사업이 답보 상태라는 현실이 걱정이다. 우리는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환 미군공여지를 국가 주도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기억한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말보다 실천이 우선인 텅 빈 미군기지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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