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 이후 수습된 건축물의 재료인 부재(部材) 3천532점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보관된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창고에 임시로 보관하고 있던 숭례문 수습 부재를 18일부터 한 달간 파주 탄현면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옮긴다고 밝혔다.

숭례문 수습 부재는 목재가 1천888점으로 가장 많고, 장식기와인 잡상(雜像)·용두(龍頭)를 포함한 기와류가 1천60점, 못과 같은 철물류가 584점이다.

이날 오전 경복궁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를 운영하는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이승규 이사장은 “숭례문 화재는 국민에게 큰 상처와 역사적 교훈을 남겼다”며 “부재 하나하나에 있는 의미를 찾고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팀장은 “숭례문 부재는 수습 당시 소독을 해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며 “지금까지는 전통건물을 해체·수리한 뒤 남는 부재를 보관할 공간이 없었는데,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가 생기면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숭례문 부재는 충격과 진동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각각 개별 포장한 뒤 무진동 차량으로 이송된다.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도착한 부재는 세척·살균·소독 작업 등 간단한 보존처리를 거쳐 전용 수장고에 보관된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에 있는 부재 외에도 1960년대 숭례문을 수리하면서 나온 부재 387점을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파주로 옮길 예정이다.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는 전통 건축부재를 수집, 보관, 연구하는 기관으로 연말에 공식 준공된다.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2천여㎡다.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춘 수장고와 전시실, 교육 공간, 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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