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마린월드건립안 반대… 야당 의원들 호통 속 정회소동

▲ 시흥시가 따복하우스 건립을 추진 중인 월곶동 마린월드 부지 전경. 김형수기자
시흥시가 경기도와 손 잡고 월곶동 일원 마린월드 부지에 추진 중인 ‘따복하우스’ 건립사업이 시의회의 제동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18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시가 이날 시의회에 제출한 ‘따복하우스 및 복합커뮤니티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무상사용 허가안’이 부결됐다.

시는 월곶동 995 일원 시유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주민편의시설 및 따복하우스 500호(전용면적 44㎡이하)를 건립하기 위한 토지 무상사용 허가안을 제출했다.

따복하우스 건립은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맡고 시는 소유권을 유지한 채 부지를 무상임대로 제공한 뒤 40년 후에 기부채납 받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었다.

시는 따복하우스 건설을 통해 청년층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동주민센터, 경로당 등 지역주민 복합커뮤니티센터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시흥시의회 제252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에서 국민의당 박선옥 시의원은 “상업시설이 들어설 비싼 땅에 따복하우스가 도대체 어울리기나 하느냐”며 “주민들 서명을 받았다는데 어떤 사람들이 찬성을 했는지 일일히 확인할테니 서명록을 가져오라”고 호통쳤다.

자유한국당 조원희 시의원도 “비싼 상업용지에 주택을 건설하고 그것도 무상으로 땅을 빌려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시의회 자치행정위는 결국 따복하우스 건립계획안을 삭제한 수정안을 제출,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공공주택특별법 규정에 따라 50년 이내 무상사용이 가능한 만큼 따복하우스 부지를 40년간 경기도시공사에 무상제공하기로 했는데 의회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그동안 청년인구 유입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추진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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