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뻔한데… 설명회도 없었다

▲ 이천축협이 설성면에 가축분뇨처리장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18일 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웅섭기자
이천축산업협동조합이 조합장 공약사업인 가축분뇨처리장을 추진하자 사업부지 인근 지역주민들이 결사반대를 위한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18일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이천축협이 설성면 암산리 산12-1번지 외 1필지에 부지면적 2만2천722㎡ , 건축면적 3천280㎡(건폐율 14.44%) 규모의 자원회수시설(가축분뇨 액비화 및 에너지화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시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천축협 가축분뇨처리장은 국비70%(140억 원), 도·시비 10%(20억 원), 자부담 20%(40억 원) 등 총 2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현재 환경부에 사업예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놓고 사업부지에서 100여 m 떨어진 자석1리 주민들은 18일 시청 앞 광장에서 ‘똥 공장이 웬 말이냐 축협조합장은 자폭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가축분뇨처리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유흥재 자석1리 이장은 “이천축협이 암산1. 2리, 자석1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4일 충남 논산시 소재 가축분뇨처리장 견학을 실시한 후 아무런 주민설명회도 없었다”며 “부지는 암산리에 있지만 실제 피해는 자석1리가 더 큰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유모씨는 “대대로 이어 온 청정지역이 악취 등 주변 환경오염이 불가피 해 생활권 침해가 불 보듯 뻔하다”며 “이천축협은 이런 문제들을 감안해 사업 자체를 취소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천축협 관계자는 “지난 16일 3개 마을 통합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 마을별 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 자석1리 주민들이 집회를 열어 답답하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악취 등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민원해결 등) 보완서류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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