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극복하고 얻은 제2의 삶,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이용도(55) 인천 연수구 청학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청학동 민원해결사’로 통한다.

이 위원장은 1994년부터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해 23년간 청학동의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에게 들어오는 주민들의 민원은 소소하다.

‘폐쇄회로(CC)TV가 나무에 가려 안 보인다’, ‘공원에 쓰레기가 많아 보기 안 좋다’, ‘공원에 비행청소년들이 있다’ 등이다.

이 위원장은 “우범지역 관리, 공원환경 관리 등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주민들 일상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학동 주민들의 민원이나 의견을 인천시와 연수구청 등 상위기관에 전달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이 위원장은 “주민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해결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가끔 주민들이 위원장의 역할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를 할 때는 난감하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청학동 주민자치위원장 이외에도 연수구충청향우회 운영위원과 자유총연맹 지도위원장, 재향군인회 이사 등을 지냈다.

이 위원장이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암을 극복하고 제2의 삶을 얻으면서부터다.

그는 2009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오랜 시간 암과 사투를 벌였다.

이 위원장은 “암 선고를 받고 1년 반 동안 항암 치료를 24차례 받았을 때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며 “투병 기간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지인들과 약초 산행을 다니면서 병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되찾은 뒤에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마음이 쓰였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에서 더 많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인천시장 표창, 연수구청장 감사패 등을 다수 수상했다.

지난 5월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 위원장은 “충남 당진에서 인천으로 이사와 이곳에서만 30년 이상 살아서 그런지 인천과 청학동은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에 애착이 많이 간다”며 “앞으르도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내 지역 청학동 주민들을 위해 더 많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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