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파주 장단콩웰빙마루(웰빙마루) 조성 공사가 이르면 다음달 재개될 전망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19일 “공사 현장 인근의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용역을 벌여 결과를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에 보냈다”면서 “빠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 공사 재개가 결정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7월 말부터 2개월여 동안 ‘천연기념물 조류 인공복원 연구소’에 의뢰해 현장 조사와 함께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면서 “공사장 인근 수리부엉이가 있는 장소는 서식지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휴식지’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는 수리부엉이 휴식지 보존과 공사시 소음, 진동 등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해 지난달 말 한강유역환경청에 공문을 보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파주시의 수리부엉이 휴식지 보호 대책이 잘 됐다고 판단되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공사 재개를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주시는 올해 5월 17일 웰빙마루 조성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지만, 당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사업지 인근에 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파주시가 공사를 강행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시도 뒤늦게 현장 확인에 나서 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파주시는 착공에 들어간 지 열흘 만에 ‘공사 일시 정지’ 명령을 내리고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수리부엉이 휴식지 보존 대책 마련으로 사업이 최소 6개월가량 늦춰진 것이다.

시는 애초 지난해 9월 현지 조사 때 웰빙마루 조성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수리부엉이 둥지를 발견했지만, 수리부엉이가 현장에 없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수리부엉이 휴식지 보존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서 “환경도 지키고 사업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말까지 도비와 민간투자금 등 총 210억 원을 들여 20여 년 동안 빈 땅으로 남아 있던 법흥리 시유지 14만㎡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단콩웰빙마루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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