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생산과 설비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고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최근 반도체산업 주도 경기회복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지난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를 반도체 호황기로 분석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반도체 호황기는 2002년 4분기∼2006년 4분기(1차), 2009년 2분기∼2010년 3분기(2차), 2012년 2분기∼2014년 4분기(3차)로 구분하고 금융위기 직후인 2차를 제외한 1, 3차와 이번 호황기를 비교했다.

이 결과 한국경제의 설비투자, 생산, 수출, 기업이익 등에서 반도체 의존도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설비투자에서 반도체 비중은 20.2%였다.

과거 반도체 호황기(1차 9.5%, 3차 11.4%)의 약 2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반도체가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7%로 과거 호황기(평균 4.7%)보다 높았다.

수출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비중은 전체의 14.8%로 과거 호황기 평균 10.6%보다 높았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은 8.1%, 32.4%로 파악됐다.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조업의 전년 동기대비 취업자수 증가는 약 4천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수 증가(36만명)의 1% 수준이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투자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은 셈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전망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반도체의 경기주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그 강도는 점차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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