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강하구 일대를 찾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곶면 조강리 하성면 후평리 일대에 도래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는 453마리로 집계됐다.

이곳 후평리 일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은 천연기념물 20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재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가다가 들르는 기착지다.

이곳에 도래한 두루미 수는 2014년 267마리에서 2015년 177마리로 줄었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재두루미 수만 집계했던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27마리에서 173마리로 1년 새 6배 넘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반적인 월동 기간(10∼3월)이 지난 4월 초순께에도 흑두루미 120여 마리가 이곳을 찾으면서 두루미 수가 많이 증가했다.

시는 이들 두루미가 월동하는 시기(10월∼3월)에 맞춰 2010년부터 후평리와 석탄리 일대에 조류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서식지를 보전해왔다.

시 관계자는 “두루미의 경우 이곳에 오면 먹이가 있어서 굶지 않는다는 학습이 되면 다른 개체까지 데리고 오는 습성이 있다”며 “먹이 존치 사업을 꾸준히 벌이면서 두루미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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