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문화축제장 교통체증 불러… 시민 등 방문객들 불편 호소

▲ 이천 소재 하이트진로 노조가 이천쌀문화축제장에서 가두시위를 벌여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이천쌀문화축제가 오는 22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행사장에 난데없는 집회행렬이 이어지면서 지역축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집회 행렬이 설봉공원을 출발해 시내 가두시위까지 이어지면서 교통정체까지 불러와 행사장 일대는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19일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진로노동조합원 300여명이 오후 2시 이천쌀문화축제장인 설봉공원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시내 일부 구간을 잇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차량정체로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시위대가 3번 국도 일부 구간을 지날 때는 갑작스런 교통정체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을 빚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A씨(48·부발읍)는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어도 이천시의 가장 큰 행사인 이천쌀문화축제장에서 집회를 갖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동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시의 큰 행사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비난했다.

시민 B씨(57·관고동)는 “지역 기업이라 할 지라도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진로 노조의 가두시위로 인한 교통체증 등으로 외부 손님들에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충주에서 방문한 C모씨(44·직장인)는 “모처럼 휴가를 내고 왔는데 길 막히는 것은 둘째 치고 축제장에서 집회를 여는 모습이 보기 안좋았다”고 혀를 찼고, D모씨(46·직장인)는 “축제장에서 깃발을 나부끼며 목청을 높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노조 한 관계자는 “본래 집회 계획이 잡혔있던 것으로 같은 장소에서 축제가 열리는지는 지난 18일 알았다”며 “시민들은 물론 내외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노조는 7%임금 인상, 고용보장과 경영악화를 불러온 책임 임원 퇴진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이천공장은 일부 비상가동을 하고 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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