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호 고가교 방음벽 무용지물… 4m 불과
인천시 "내년 단속카메라 설치 계획"

▲ 연수구 연수동에 위치한 105호 고가도로 모습.

“소음 때문에 못 살겠어요.”

19일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연수동 105호 고가도로 인근 우성1차 아파트.

고가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새어들어왔다.

108동 앞에 들어서자 고가도로를 진입하는 차량의 ‘덜그럭’ 거리는 소음과 함께 ‘빵! 빵!’하는 경적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고가도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우성1차아파트 주민들은 밤낮 없는 소음공해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바로 옆 우성2차와 삼환·대우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105호 고가도로에는 높이 약 4m의 방음벽이 설치됐지만 소음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고가도로 중간에는 방음벽조차 없어 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이 그대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아파트 주민 김상영(69)씨는 “낮에는 그나마 버틸만하지만 밤이 되면 고가도로에 진입하는 차량의 소음이 선명하게 들려 문을 열 수가 없다”며 “고가도로 진입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단지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영춘(68)씨는 “방음벽 높이가 낮아 고층에 사는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며 “방음벽 높이를 올리거나 터널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에서도 도로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인천종합건설본부는 인천시 도로과의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다며 수년째 책임을 떠넘겨왔다.

인천시는 예산 등을 이유로 수년째 이를 방치하다 최근에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방음벽과 관련된 계획은 빠진 반쪽짜리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인천경찰청과 협의해 내년부터 105호 고가도로에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차량 속도를 제한할 계획”이라며 “터널형 방음벽이나 기존 벽 높이 조정은 단속카메라 설치 이후 상황을 지켜본 후에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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