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설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수입한 미국산 계란이 부실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이 aT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aT는 올해 1월 미국으로부터 70만개(41.5t)의 계란을 수입했다.

해당 계란은 1월 19일 포장돼 같은달 24일 인천공항에 도착, 수입절차 미흡과 통관지연으로 설 연휴가 지난 같은달 31일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 상승기에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수입했지만 뒷북 대응이 된 셈이다.

게다가 소비자 외면으로 공매가 수 차례 유찰되면서 2월 22일에야 전량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통상 계란의 유통기한을 30일 정도로 잡지만 aT가 수입한 미국산 계란은 포장한 지 35일이 다 되도록 판매가 이어진 셈이다.

또 11개 업소에 판매된 수입 계란은 매입가 2억941만원 대비 40% 수준인 8천만원에 헐값으로 넘겨졌다.

이와 함께 신선도 가늠을 위해 생산일자를 확인하려 하자 aT는 국내 수입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수입업자는 미국 농장이 확인을 거부했다며 침묵했다.

김 의원은 “aT와 농식품부의 땜질식 정책으로 국내 계란 수급이 더욱 혼란을 겪었고 운송비 지원에만 1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안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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