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국어·영어·수학 수업을 초과편성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44개교 중 65.9%에 달하는 29개교가 국·영·수 교과 시간 기준을 초과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교육과정은 일반고의 경우 총 204단위 중 180단위를 교과수업으로 채워야 하며, 국·영·수 등 3개 기초교과 수업단위는 90단위(5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자사고의 경우 ‘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 시행’이라는 도입목적 등을 고려해 이를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자사고가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하는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시행하겠다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입시위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형상은 자연계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조사대상 44개 자사고 중 자연계열이 있는 학교는 모두 42개교로 이중 27개교 기준인 90단위를 초과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44개교 중 14교가 90단위를 초과했다.

유은혜 의원은 “외고·자사고는 소수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한 경로로 변질되면서, 교육의 기회평등과 교육의 사다리 기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이들 학교들에 제공된 우선 선발권 및 교육과정 자율권등 특혜를 축소해 서열화된 고교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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