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중단하고 박근혜 석방" vs "MB 구속 없이 적폐청산 없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 등 친박·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거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태극기집회와 진보단체의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에 반발하는 친박·보수성향 단체들은 2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을 이룬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지자 3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까지 4.1㎞ 구간을 행진했다.

 서명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은 부당하게 탄핵을 당한 것도 모자라 살인적 정치보복과 정신적 인신 감금을 당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정치투쟁 선언을 지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은 패륜과 다름없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본부'는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수호대회'를 개최하고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태극기행동본부'는 오후 2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는 오후 5시 대한문 앞에서 각각 50여명과 500여명 규모의 태극기 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진보성향 단체들은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 촛불집회 1주년(10월 29일)을 앞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명박심판 범국민행동본부' 관계자 등이 촛불집회를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MB구속'이라는 글씨를 만들고 있다. 연합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분노한 일반인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직장인 모임-쥐를 잡자 특공대'는 이명박심판 국민행동본부와 함께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폐 청산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로 나라의 곳간을개인의 사금고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대선 조작을 통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대가로 5년간 저지른 범죄에 대한 수사를 피했다"고 주장하고 "적폐 청산을 내걸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이명박을 구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같은 내용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또 이달 25일 이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자택 인근인 지하철 학동역 앞에서 릴레이 단식 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4·16연대는 오후 7시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 남측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과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입법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준형아빠' 장훈씨는 "2기 특조위가 설립되고 특별법이 통과돼도 저는 살아있는 동안 다시는 준형이를 볼 수 없다"며 "그렇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늘나라에 가서 준형이에게 '아빠 잘했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시민 동참을 호소했다.

 다른 진보단체들인 민대협은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건물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하며, 통일의병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쟁반대·평화협상 개시'를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벌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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