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기태 감독과 김태형 감독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전통의 명가가 2017 KBO리그 마지막 가을무대를 달군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KIA 타이거즈와 ‘왕조 건설’을 꿈꾸는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25일부터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개막전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1, 2차전(25·26일)은 광주, 3∼5차전(28∼30일)은 잠실에서 격돌하는 두 팀은 이때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다시 광주로 이동해 6, 7차전(11월 1·2일)을 벌인다.

오랜 역사를 지닌 두 팀이지만,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처음이다.

KIA가 해태 시절 포함 10번, 두산이 OB 시절 포함 5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30년 전인 1987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해태는 3승 2패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만큼 두 팀의 전성기는 엇갈렸다.

OB는 1982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KIA 전신 해태가 ‘왕조’를 이뤘다. 1983년 첫 우승을 차지한 해태는 1986∼1989년, 4시즌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1991, 1993, 1996, 1997년 정상에 오르며 ‘최강 팀’ 입지를 굳혔다.

OB는 1995년 프랜차이즈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01년 두산이란 이름으로 처음 정상에 섰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최강 팀으로 군림하지는 못했다.

해태 왕조가 저문 뒤 타이거즈는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다.

그리고 2009년 당시 최강팀 SK 와이번스를 꺾으며 KIA라는 이름을 내걸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10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점으로 ‘최강 팀’ 도약에 성공했다. 2016년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왕조 구축에 나섰다.

올해 두산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3연패다. 해태(1986∼1989, 4년 연속)와 삼성 라이온즈(2011∼2014, 4년 연속)만이 달성한 위업에 도전한다.

KIA는 8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노린다.

명가 부활과 왕조 건설의 길목에서 KIA와 두산이 만났다.



정규시즌부터 KIA와 두산은 치열하게 싸웠다.

KIA는 4월 12일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와 단 한 번도 2위로 내려앉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KIA의 정규시즌 1위는 최종일인 10월 3일에야 확정됐다.

두산의 추격은 그만큼 매서웠다. 두산은 9월 24일 공동 1위로 올라서며 KIA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KIA는 두산을 2게임 차로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8승 1무 7패로, 한 번 더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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