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군수 3선 제한에 무주공산… 한국당, 한명현·윤광신 등 거론
'4당 구도' 바라는 민주당… 정동균-송요찬 양자대결 전망

김선교 군수가 3선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는 양평군수 선거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보수 강세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선거 7개월 여를 앞두고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이 급부상하면서 양평군수 출마 예비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양평·여주 현역 국회의원은 바른정당 소속 정병국 의원이지만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김선교 현직 양평군수다. 이 때문에 통합을 대비해 양당 예비후보자들은 나름대로 득실관계를 따져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당의 통합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등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양평군수로 당선된 적이 한 차례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현 4당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번 지방선거를 호기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보수 양당이 통합돼 선거가 전개될 경우 과거 선거 결과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한편 양평지역에서는 통합보다는 4당 체제가 그대로 유지돼 2020년 4월로 예상되는 제21대 총선에서 경쟁관계가 될 정 의원과 김 군수의 대리전 선거 시험무대가 되길 바라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현 구도로 선거가 전개되거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이 되더라도 보수성향 후보로 복수 후보자가 출마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동균(58) 양평·여주 지역위원장과 송요찬(53) 군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6년째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2010년 1선거구에서 도의원에 출마해 당시 여권후보에게 131표 차로 낙선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정 위원장은 당시 새누리당이던 4선의 정병국 의원과 맞붙어 패한 바 있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3번째 도전을 준비중인 정 위원장은 “현재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경기 동부권역에서 단 한 번도 지방권력을 차지한 적이 없어 당 차원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출마입장을 대신했다.

제6·7대 양평군의회 재선의원인 송 의원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군수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송 의원은 “시스템이 대부분 시장·군수 위주로 맞춰져 있어 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군수가 되면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와 양수리 남한강에 자연친화적인 유람선을 띄워 양평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출마의 포부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본선에서의 당선도 중요하지만 내년도 지방선거에서는 김선교 현 군수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자유한국당의 후보가 누가 될지가 주요 관심사다. 이는 곧 김 군수의 복심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한명현 양평군체육회 전 사무국장과 윤광신 도의원이 군수후보로 집중 거론되면서 2파전 양상이다. 여기에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양평 출신의 전진선(59) 현 여주경찰서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 전 서장의 입장 정리에 따라 3파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명현(61) 전 국장은 최근 사무국장직을 사직하고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 양평군에서 오랜 공직 경험을 갖고 있는 한 전 국장은 양서면장과 총무과장을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 후 주민복지실장과 기획감사실장, 문화복지국장 등 양평행정 요직을 두루 섭렵한 행정 달인이다. 한 국장은 지난해 4월 부이사관으로 명퇴하고 5월부터 양평군체육회 사무국장직을 맡아 내년도 양평군에서 개최되는 ‘제84회 경기도체육대회’ 및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제29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한 한 전 국장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누구보다 양평군 실정을 잘 아는 자신이 양평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며 군수출마를 공식화했다.

오래 전부터 군수의 꿈을 키워 온 윤광신(63) 도의원도 내년도 지방선거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분위기다. 2대 양평군의원에 이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로 진출한 윤 의원은 안보특위 위원장과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양평 백안~대흥간 도로 확포장사업을 비롯해 용문~단월간 도로 확포장사업, 경기체전 양평군체육시설정비 등 올 들어서 만 134억 원의 도비를 확보하는 등 양평군의 각종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눈부신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거 경험이 풍부한 윤 의원은 양평군새마을지회장을 비롯해 양평군체육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바르게살기협의회 개군면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군수출마를 위한 지지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윤 의원은 “7년여간 민의를 대변하는 군·도의원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군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일 자신이 있다”며 군수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양평군의회 5·6대 재선의원을 지낸 김덕수(57)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은 일찍이 내년도 6·13 지방선거에 군수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다. 재선의원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평군수 선거에 출마해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군민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김 위원장은 무소속에서 지난해 9월 국민의당에 입당해 양평·여주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양평군민의 먹고 사는 민생고 문제는 아주 중요하고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다. 양평군은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이 생업이다. 획기적인 농업혁명과 양평지방공사를 활성화시켜 양평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바른정당

우직한 스타일의 김승남(61) 도의원은 정병국 의원의 복심으로 통한다. 6대 양평군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후 도의회로 진출해 기획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년도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양평·가평 당원협의회 사무국장과 경기도 제1연정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나갈 자신이 있다”며 군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군민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현재 2파전 양상이다.

강병국(54)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이 일찍이 출마입장을 굳히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해 왔다. 양평군수 선거에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그는 2007년 4월 15일 양평군수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본선에 나섰으나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선교 현 군수에게 960표차로 분패했다. 강 본부장은 “보수가 갈라진 현 상태에서 승산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자유한국당과 보수혁신을 이뤄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통합된 보수진영의 후보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쪼개진 보수는 필패를 강조하는 후보자 중 한 사람이다.



▶무소속

2015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이후 복당에 공들여 온 송만기(59) 군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수선거에 3차례 출마한 경험과 두 번째 만에 군의원에 당선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송 의원은 집념과 의욕이 강한 열정의 의원으로 통한다. 송 의원은 내년도 6·13 지방선거에서 양평군수에 당선되면 “임기 4년 동안 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자신이 있다”며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할 말을 하는 강력한 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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