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의 무거움을 짐을 짊어진 청소년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군포에서 10여 년간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온 유근향 (55세) 청소년심리상담사의 말이다. 유 상담사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홍익교육원, 한세대 학생상담센터 등에서 활동하며 청소년들의 가슴 속에 묻혀있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고 22일 밝혔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유 상담사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 업무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중학교 1학년 여름 방학때 봤던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라는 영화를 통해 사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상담을 업으로 삼겠다 결심했다.

유근향 상담사는 “영화에서 문제아라고 낙인찍힌 아이들, 그런 반항기 가득한 학생들을 사랑으로 끝까지 포용하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며 “학생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군포 지역 내에서 활발히 청소년 상담활동을 해온 유 상담사는 현재 프리랜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유 상담사는 상담은 스킬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신을 내보일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 상담사는 “의도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보다는 관심과 애정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숨겨두었던 분노나 생각들을 자발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녀들의 문제를 꼬집어 보기 전에 부모가 먼저 상담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 상담사는 “아이들이 힘들어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부모가 먼저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뒤돌아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유 상담사는 지난 10년간 만났던 아이들의 심리적 고충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이런 아이들의 좋은 친구이자 멘토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청소년 상담을 꾸준히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앞으로 ‘다양한 경험과 함께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공방’ 형태의 심리상담연구소를 차려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유근향 상담사는 “심리상담이라는 것이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며 “닫혀진 청소년들의 마음이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사람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철·이보람기자 / kw82112@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