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농사하는 농민이 드론으로 수확이 3배나 늘었다고 했을 때 좋았죠”

오원석 (주)보성 BEAM 인터네셔널 드론전담사업부 본부장(52)이 농업용 드론 제작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무선헬기 조종에 빠져 동호회 대표까지 맡았던 오 본부장은 5년 전부터 친구와 함께 드론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드론은 취미의 연장이자, 상업성까지 갖춘 기체이기 때문이다.

농토 위를 날며 농약을 살포하면 수확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본 그는 (주)보성과 손을 맞잡았다.

오 본부장은 “드론이 조금씩 각광을 받았지만 대다수 업체가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 조립하는 수준”이라면서“농민을 위한 드론을 만들면서 700여 개에 달하는부품을 국산기술로 제작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끝에 지난 2015년 9월, 자체 특허를 이용해 한화기업과 농업용 드론 제작에 돌입했다.

대기업도 탐낸 특허는 드론 내구성을 끌어올리고, 농약통을 최초로 본체에 장착한 기술이다.

기술 상 본체 중앙이 비면 진동이 생겨 핵심장치 FC(비행통제)에 영향을 미쳐 추락하는 게 다반사다. 이에 특정 부위를 일부러 약하게 해 다른 부품이 고장 나지 않도록 했다.

무엇보다 농업드론을 선도할 수 있던 이유는 즉각 AS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오 본부장은 “드론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기업 DJI조차도 AS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제주도에 있던 한 소비자는 몇 달이 지나도 드론을 고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농약을 농토에 고르게 뿌리기 위해선 농약통 용량을 키우는 쪽으로 업계 추세가 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본부장은 “드론에 5L 분량 농약을 장착하면 약 1천200평 밭에 살포할 수 있다”면서 “농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터리 효율을 높이면서 용량 10L까지 키우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그는 해외에도 기술을 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방제 대행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 본부장은 “청년들로 주축이 된 공동방제단을 꾸려 해외에서 드론 기술을 교육하거나 방제 대행서비스를 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문석기자/chlanstjrig@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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