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민주주의 이후 국가의 한 패러다임이 종식되었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촛불혁명 1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혁신과 평화포럼이 ‘촛불민주주의의 등장과 새로운 거버넌스 패러다임’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서울 프라지호텔서 개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의원 “한국의 촛불시민혁명은 세계 정치집회 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의 인원이 참여했다는 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고도 인명사고 없이 비폭력·평화시위를 이어나갔다는 점, 특정 세력에 의해 정치적 목적으로 주도되지 않았음에도 주말마다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는 점 등에서 당시 세계 정치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며 “오늘 국제학술심포지움을 통해 세계사에 남을 1천700만 촛불시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이 주권자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국민주권주의의 이념에 따라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켜 촛불혁명이 완성되었다”며 “무너진 교육정책과 시스템을 복원하고, 국가·사회체계를 정의롭게 재정립하여 교육이 사히 전반의 희망사다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해외학자 15명은 촛불혁명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로버트 베데스키 교수는 정치인류학적 시간에서 긴 안목으로 촛불혁명을 전망하면서 “향후 20~30 년 동안 일련의 단계적 정치 패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 권력 추구세력과 신흥 권력자들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들은 본인들이 대중의 정서와 가치를 대표한다고 주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 사건들에 의해 한국의 국가권력이 재규정될 때까지 새로운 법이 도입될 것이고, 사회와 경제면에서 국가의 개입이 확대될 것이며, 패러다임 단계의 시작과 종말을 잉태한 씨앗을 심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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