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탈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정치하는 이유는 민주세력 집권, 햇볕정책 계승, 호남차별 철폐라는 세 가지”라며 “이 세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만약 일탈하는 하나라도 생기면, 제 움직임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랑 함께 생각하고 있다”며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같은 의지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가 통합 쪽으로 시동을 걸고 동력을 모아갈 경우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몰아가면 곤란하다”면서도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지도부가 통합논의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40명 국회의원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데, 국감에서 초점을 흐리고 있다”며 “왜 통합 문제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 등을 의원총회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고 질타했다.

또 “이렇게 두면 올바른 정당이 되겠느냐”며 “이렇게 드라이브를 걸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 반대파 의원은 5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통합을 전제로 자신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군불은 때지 않았다고 하는데 연기는 나고 있다”며 “유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고 답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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