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 소속으로 지방행정을 보조하고 있는 반장들의 결원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역할이 유명무실해지면서 폐지론이 대두되고 있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기준으로 인천지역 내 일선 10개 군구의 동 산하 반 수가 2만2천516개로 이 중 반장이 결원 상태인 반이 7천40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반 수 대비 무려 약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군구별로는 2천437반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4%에 해당하는 1천72개 반의 반장이 결원 상태인 연수구가 가장 심각했고 2천754반 중 1천183개 반의 반장이 결원돼 약 43%의 결원율을 보인 서구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구와 부평구로 각각 1천167개 반과 4천205개 반 중 487개 반과 938개 반의 반장이 결원돼 약 42%와 약 22%의 결원율을 보였다.

이는 반장의 역할이 미미하고, 일정액의 활동비가 지급되는 통장과는 달리 반장은 대가가 거의 없는 부분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장은 월 20만원의 활동비와 설·추석 명절 상여금 각각 20만원, 회의수당으로 매월 4만원을 받고 있는 반면, 반장은 설과 추석에 2만5천원씩 5만원과 쓰레기봉투가 지급되는 게 전부다.

반면 인천 계양구는 올해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최초로 통장 및 구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반장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통장을 늘려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이 통반으로 구성돼 있어 전국적으로 똑 같은 현상”이라며 “조례에 반장 관련 조항을 삭제한 기초단체도 있는 만큼 폐지 등의 개선은 일선 군·구 소관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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