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우물테니스장 57억원 '최고'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100억 원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는 아시안게임(AG) 경기장 체육 시설들이 국정 감사장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G 16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는 국비 4천671억 원을 포함해 총 1조5천144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대회를 마치고 운영 적자 규모는 최근 3년간 334억 원에 달하고, 올해도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장별로는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 57억 원, 문학박태환수영장 53억 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연희크리켓경기장 51억 원, 송림체육관 39억 원, 계양체육관·아시아드양궁장 37억 원, 강화고인돌체육관·아시아드BMX경기장 28억 원 등의 순으로 적자 폭이 컸다.

특히 16곳 경기장 중 절반인 8곳 경기장의 지출 대비 수익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지·관리 비용으로 100원을 투입하면 50원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는 경기장이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지출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강화고인돌체육관(11%)이고 옥련국제사격장(26.3%), 계양체육관(37.3%), 열우물테니스경기장(45.9%), 문학박태환수영장(47.6%) 순이다.

이들 경기장 사후 활용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분석을 통한 공공체육시설 활성화 계획이 세워졌지만 16개 경기장의 264개 수익시설 중 60개는 여전히 비어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경기장들이 방치돼선 안 된다”며 “공공체육시설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기장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유휴 시설이 수익·공익성을 동시에 갖춰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입장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컨벤션과 웨딩홀, 쇼핑센터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기 때문에 점차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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