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일부 몰상식 견주들 지적… 시 "적발 어려워 성숙한 의식 필요 해명"

최근 반려견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의정부시 중랑천과 부용천 등 하천변과 공원에서 목줄을 하지 않고 반려견을 동반한 견주들이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중랑천변 산책로.

더위가 물러나고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 조깅,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가득했다.

산책로에 나온 시민들 중 반려견을 동반한 시민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대부분이 반려견에 목줄을 하고 산책을 하고 있었지만, 일부 견주는 목줄을 하지 않고 반려견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반려견들은 자전거 도로와 보도가 붙어있는 산책로를 경계없이 뛰어다녀 자전거와 충돌사고가 우려됐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온 한 시민은 “예전에 자전거와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부딪혀 사고가 난 장면을 목격했다. 개도 개지만 사람이 많이 다친것 같았다”며 “그 이후 어디서 갑자기 개가 튀어나올지 몰라 자전거를 탈때마다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일부 몰상식한 견주들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시간 부용천변 산책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곳에서도 목줄없이 견주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 반려견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부 반려견은 산책로를 뛰어다니며 조깅과 산책을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접근해 이를 들어내고 짖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최모(35)씨는 “최근 반려견으로 인명사고가 나서 그런지 목줄없이 풀어진 개들에게 더 눈이 간다”며 “아이가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목줄이 풀린 개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에 대해 1회 적발시 5만원, 2회 7만원, 3회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과태료 부과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는 민원이 발생하는 곳과 하천변 산책로 등을 중심으로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않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최근 반려견 목줄과 관련한 민원이 3~4배 이상 증가했다”며 “민원이 들어오는 곳은 단속을 나가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가 않다. 사실상 반려견 관리에 대한 견주들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박재구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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