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학부모들이 성남시의회에서 4차례나 고교 무상교복 예산안을 부결시킨데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남지역 초·중·고교 학부모회장과 운영위원장들로 구성된 성남시 초·중·고 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협의회)는 23일 시의회 앞에서 항의 집회와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였다.

협의회 회원 5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시의원들은 시민의 뜻에 따라 표결하고, 교육복지는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의원들이 교육복지를 외치면서 무상교복을 반대한다면 시민의 뜻이 안중에는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출직은 시민의 뜻으로 표결하라”, “무기명 아닌 기명으로 투표하라”, “고교 무상교복 용인도 하는데 원조인 성남은 왜 안 하나”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어 고교 무상교복 예산안 통과를 바라는 의미에서 시의회 청사 주위를 둘러싸는 인간 띠 만들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성남시의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제233회 임시회를 열어 시가 제출한 29억원의 고교 교복지원 사업비를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과 조례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중학교 신입생(8천900여명·1인당 28만5천650원)에게 지급하던 교복비를 올해부터 고교 신입생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야당 주도의 시의회 반대로 예산이 삭감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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