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축협, 원칙대로 추진방침… 대책위 "절대 용납 못해" 강력 반발

가축분뇨처리장 건립 추진을 둘러싼 이천축협과 지역주민 간 갈등이(중부일보 10월 19일 18면 보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천축협은 조합장 공약사업인 가축분뇨처리장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고, 주민들은 마을발전기금을 내놓더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23일 설성면 암산리·자석1리 주민들로 구성된 이천축협 가축분뇨처리장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이천축협 조합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유흥재 자석1리 이장은 “대화의 자리에서 5천만 원 마을발전기금 얘기가 돌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김 조합장이) 관례적으로 그런 것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결국 돈으로 분뇨처리장을 밀어붙이겠다는 것과 다를 것 없어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으로 강력 반대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문 자석2리 이장은 “지난 9월 25일 제출한 허가 신청이 환경영향평가 등도 없이 다음달 6일 어떻게 허가가 날 수 있느냐”면서 “우리 마을에 A영농이 5년 전에 국고 38억 원을 들여 바이오가스 생산설비를 갖췄으나 가동도 못하고 방치된 상태”라며 이천축협 가축분뇨처리장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천축협측은 원칙대로 분뇨처리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날 나온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3일 후에 답변을 제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가축분뇨처리장은)사전환경성검토 대상으로 환경청으로부터 승인을 받기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6일 허가가 난다는 주민의 주장은 법적 처리 기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축분뇨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처리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보완서가 23일 이천축협에 통보됐다”며 “보완기일이 다음달 20일까지로 법적 허가기일인 다음달 6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축협 가축분뇨처리장은 설성면 암산리 산12-1번지 외 1필지에 총 2만2천722㎡ 부지에 건축면적 3천280㎡(건폐율 14.44%) 규모의 자원회수시설(가축분뇨 액비화 및 에너지화 시설)로 총 2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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