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국정 감사가 열린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선거를 의식한 여야 의원들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23일 열린 국토위 인천시 국감은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한만큼 첫 질의 전부터 여야 의원들은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청 내 설치된 의원들의 대기 장소가 여·야로 나뉘어 있는 점을 지적했다.

민주당 황희(서울 양천갑) 의원은 “국감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소통이 필요한데 굳이 갈라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혹시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 의원의 지적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소속된 자유한국당 함진규(경기 시흥갑) 의원은 별일도 아닌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일축했다.

함 의원은 “방을 나눈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찮은 문제다”며 “국감을 지연 시키려는 의도가 보여 못 듣겠다”고 맞섰다.

국감과 관련 없는 문제로 여야 의원들이 언쟁을 벌인 사이 국감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지난 오전 10시30분에야 시작됐다.

시의 국토위 국감 소식에 시청 밖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집회와 항의도 국감에서 다뤄졌다.

국민의당 정동영(전북 전주병) 의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청 정문에서 ‘인천 뉴스테이’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인 시민들과 만난 뒤, 유 시장에게도 이들과 면담할 의향을 물었다.

유정복 인천시장
이에 유 시장은 “민원이 뉴스테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민원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는 시장 자격이 없는 것이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는 자세로 시민들을 모시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국토위의 지방자치단체 국감은 ‘갑질 국감’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인천시 공무원 노동조합의 집회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시가 노조와 대화를 유도했거나, 노조가 성명 발표 수준에서 그치도록 미리 조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국토위원장도 “피감기관인 시 공무원들의 비난은 유감이다”며 “이번 국감은 시의 현안를 점검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다”고 말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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