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떨어진 '코스목동 축제'… 입장권 구매 때 안내 조차 없어

지난 22일 노모(44)씨는 안성 공도읍에 위치한 NH농협 안성 팜랜드를 찾았다가 큰 낭패를 봤다.

팜랜드 측이 코스모스 수만송이가 개화 했다며 ‘코스목동 축제’를 연다는 광고를 보고, 이곳을 찾았지만 코스모스는 단 한송이도 볼 수 없어서다.

심지어 노씨는 코스모스가 모두 낙화했다는 사실을 1만2천원에 달하는 입장료를 내고 나서야 알게 됐다.

노씨는 “최소한 입장권을 살때라도 코스모스가 모두 낙화했다고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결국 시간과 돈 모두를 허비했다”고 말했다.

23일 팜랜드를 찾은 정모(33)씨는 입장료에 패키지로 포함돼 있는 트랙터 마차는 타지도 못했다.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갖춰져 있지 않아 자칫 아이가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씨는 “놀이시설이라고 소개한 마차는 누가 봐도 트랙터를 불법 개조한 차로 보였는데, 기본적인 안전장비 조차 없었다”며 “무엇보다 코스모스도 보지도 못했는데, 어른 1만 2천원, 아이 1만원에 달하는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성 팜랜드가 졸속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팜랜드 내 코스모스 꽃이 모두 낙화됐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내도 해주지 않고 ‘티켓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팜랜드가 진행중인 코스목동 축제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이지만,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지난 19일께 모든 코스모스가 낙화한 상태였다.

팜랜드에서 운영 중인 트랙터 마차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팜랜드는 트랙터 뒤에 3개의 객차를 연결·개조한 트랙터 마차를 6대 운용중인데, 객차 내에 안전벨트 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보니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될 수 밖에 없어서다.

이에 대해 팜랜드 관계자는 “매표소에 안내문을 게시해 코스모스가 모두 낙화됐다고 알렸다.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며 “트랙터 마차의 경우 매일 안전 점검을 하는 등 안전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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