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인 자신의 동거녀를 입원시켜달라며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에 폭행을 저지르려는 등 소란을 피운 5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23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54)씨를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신의 동거녀 B씨를 입원시켜달라는 요구를 경찰이 들어주지 않자 22일 오후 6시40분께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휴대전화와 손가방을 경찰관에게 던지는 등 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김씨는 술을 마신 뒤 이날 오후 6시9분께 112에 전화해 알콜중독을 앓는 동거녀를 응급입원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B씨가 다니는 정신병원을 통해 법적 혼인관계가 아니면 강제입원 조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 응급입원 시킬 수 없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김씨는 인근 파출소를 직접 찾아가 "지금부터 공무집행 방해할테니 알아서 해"라며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와 손가방을 경찰관에게 던지고, 컴퓨터 모니터를 쓰러뜨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

다행히 부상 당한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는 입건된 상태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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