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제98회 전국체전 세팍타크로 남자일반부에서 우승한 고양시청 선수들이 이기훈 감독과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청
고양시청 세팍타크로팀이 전국체전에서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시청은 23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일반부 결승에서 경남체육회를 2-1로 제압하고 국내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고양시청은 이번 체전 우승으로 올해에만 모두 3차례 전국대회 정상에 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기훈 감독은 “국내 실업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돼 힘든 경기가 많았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흐뭇해했다.

고양시청은 고전 끝에 10점 차로 첫 세트를 내줬지만, 박현근의 서브와 홍승현의 킥이 살아나면서 내리 두 세트를 잡고 역전승을 일궜다

이 감독은 “상대팀의 등블로킹이 위력적이었다. 초반에는 대처를 잘 하지 못했는데 2·3세트에서 평정심을 찾은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 공격수 홍승현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혼을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009년 창단된 고양시청은 우수 선수를 영입하며 일찌감치 국내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전국체전 단골 우승팀이기도 하다. 지난해 충남체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2013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세팍타크로협회는 아낌없는 지원으로 고양시청이 빠른 기간 정상급 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전력이 점점 평준화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팀들의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걸 절감했다. 오랫동안 한국 세팍타크로를 대표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체전에서 4연패가 좌절돼 많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연패 기록을 다시 써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홍승현은 “대회를 앞두고 입은 부상 탓에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잘해 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 동료 박현근과 함께 오는 12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충주=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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