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과 척추 건강을 좌우하는 수면 자세



우리는 인생의 1/3을 잠을 자는 데 사용한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잠을 잘 자는 것은 우리의 심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데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몸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 세포 성장 및 재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질 높은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 시간, 수면 환경, 심리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수면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는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분명 충분한 시간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피로가 전혀 가시지 않고, 아침부터 몸이 찌뿌듯한 날이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숙면을 취하고, 뼈 건강도 지켜주는 올바른 수면 자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목 관절염, 디스크 유발하는 베개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는 숙면을 방해하고, 척추 손상을 야기한다. 건강한 목뼈는 완만한 C자형 곡선을 형태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잠을 잘 때도 이 형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베개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게 되면 목뼈가 C자형을 이루지 못해 목 근육이 경직되고 목 주변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경추 속의 신경이 눌릴 수 있으므로 올바른 베개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목뼈를 C자형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인 남성 평균 11cm, 성인 여성 8~9cm 정도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 아이고 허리야, 새우잠

많은 사람이 잠을 잘 때 새우처럼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겨 몸을 구부린 자세를 취한다.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하게 구부리고 자면 허리 근육에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피로가 쌓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기간 지속될 경우 허리 디스크, 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척추를 보다 편안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얇은 베개를 낀 상태로 자는 것을 추천한다.



◆ 최악의 수면 자세, 엎드린 자세

엎드려 자게 되면 엉덩이뼈와 등뼈는 위를 향하게 되고, 허리뼈는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때 생기는 비정상적인 허리 굴곡은 척추 변형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숨을 쉬기 위해 장시간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목 근육 및 신경에 자극을 주어 두통, 어깨와 팔에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엎드린 자세는 피하도록 한다.



자고 난 뒤에 목, 어깨, 팔, 허리 등에 통증을 느낄 때는 원활한 혈액순환과 근육의 이완을 돕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으며 수면 자세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장기간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

황호영기자

도움말 : 김주영 이춘택병원 제1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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