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길

 
걷다 보면 꽃길이고
돌아보면 단풍길인데
 
물든 날이 있었던가
물들인 날이 있었던가
 
걷고 걷고 흔들리며 걸어
산모퉁이 지나서야
 
물들지도 물들이지도 못한
낯선 이가 홍역을 앓는다
 
열꽃으로 길을 여는
찬란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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