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림동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 이전 막히자 운영기간 연장
지역주민들 첫 집단시위 나서

용인시가 오는 2020년까지만 사용키로 했던 ‘용인 고림동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 존치 문제를 3년 더 연장키로 결정하자, 17년간 고통을 감수해왔던 해당 지역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0년부터 처인구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기 위해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954―3번지 일원에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을 설치·운영해왔다.

당시 해당시설을 운영키로 한 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였다.

그러나 용인시가 지난해 갑작스럽게 해당 시설 운영기간을 3년 더 추가 연장키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논란이다.

시는 당초 하수처리시설인 용인 구갈레스피아(기흥구)를 증축해 쓰레기 적환장 기능을 추가시켜 에코타운을 조성하려 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9월 이 같은 결정에 나선 것이다.

사실상 시가 무능력한 행정처리에 대한 결과물을 고림동 주민들에게 떠넘긴 셈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단 한 차례도 행하지 않았던 집단 시위를 지난 23일부터 진행중이다.

고림동 지역 주민들은 지난 17년간 받았던 고통을 3년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이모(45)씨는 “이 지역에서 25년동안 살았는데, 여름철에는 악취가 특히 심하다”며 “그동안 불만이 있어도 이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참고 또 참았는데, 이제와서 또 다시 운영을 연장한다하니 참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모(63)씨는 “과거에는 동네에서 도보로만 이동하는 일이 당연했는데 해당 시설이 들어선 이후 주변에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받아왔다”며 “시가 다른 지역에 설치키로 한 안이 잘 안됐다고, 또 다시 우리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일”이라고 했다.

더욱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15년부터 용인시를 상대로 ‘2020년 이전안’에 대한 확답까지 받아왔던 터라,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불가피한 연장 운영 결정에 따라 고림동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 악취 방지를 위한 개선 공사를 위한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전과 보상에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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