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세지역' 후보자 봇물… 한국당, 이민근·홍장표 경쟁구도

현 제종길 안산시장의 재선, 새로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용 여부, 야3당이 어떤 전략을 펼쳐 약세를 극복하느냐가 내년 안산지역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안산은 현 여당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호남지역 출신 정치인이 다수인데다 지역향우회를 중심으로 세력 역시 강하다. 지난 5월 탄핵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높은 지지세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 제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같은 당 전·현직 정치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적다. 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예상 후보군이 적은 것은 마찬가지다. 소수의 야당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들의 정치 이력 등을 보면 여당 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역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상반기부터 적극적인 언론 대응, 대외 행사 참여 빈도를 높이는 등 활동이 잦아진 후보들이 있다. 또 토론회나 포럼 등을 통해 안산시 경제·사회·정책·행정 등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며 나서고 있기도 하다. 자천타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 정치인들은 역학관계 또는 다양한 이유로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있어 추후 후보군의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예상 후보 중 일부는 확고한 의사표명을 하기 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각종 행사에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해오던 대외 일정 중의 하나’라며 출마 여부의 공식 질문에는 소극적인 반응이다. 아직 당선 예측은 이르지만 현 정부 지지율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여당 강세지역인 안산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향후 어떤 선거 전략을 펼칠 것인가에 따라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세력이 강한 안산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여당 정부의 지지율까지 더해져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제종길(62) 안산시장은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4천여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총 투표수(26만9천632표)중 10만1천906표(38.95%)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가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9만7천789표, 37.37%)를 4천11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내년 민주당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숫자만 보더라도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당선 전망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시장 측은 국회의원 출신 정치력, 시정운영 경험을 지닌 행정가 등 높은 상품가치로 재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현 후보군 중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자체 평가이나, 지역정치 입지 등 약점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제 시장 측은 약점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해소될 수 있고,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현 경기도의회 안산 지역 8명 중 장동일, 윤화섭, 양근서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화섭(62) 전 경기도의회 의장은 벌써부터 지역 언론에 대응하고 있다. 양근서(49) 의원은 포럼을 만들어 지역 경제·행정·정책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 장동일(59) 의원은 오는 11월로 출마 여부를 유보하고 있으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지역정가에서 내다보고 있다. 손창완(62) 단원을 지역위원장은 현재 신안산대학 출강 중으로, 본인은 시장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측근은 출마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안병권(67) 전 안산시의회 의장은 지역기자들을 찾아 출마 의지를 확인한 바 있으며, 민병권(52) 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도 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후보군도 적은데다, 예상되는 두 후보가 모두 안산 상록을 지역구다. 당 안팎에서 같은 지역구 출신이 시장 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얼마 전까지 단독 후보로 이민근(49) 현 안산시의회 의장만 부각됐으나, 현재는 이 의장 지역구인 상록을 홍장표(58) 당협위원장이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내 경쟁 구도에 대해 이 의장은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차차 시간이 지나고 선거가 임박하면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지역구 후보 단일화)”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은 최근 주위 분위기를 고려해 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외부에서 후보 영입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양자 구도가 지역내 정치역학관계의 결과인 만큼, 후보군을 확장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경선 흥행을 통한 보수층 결집, 향후 민주당내 무소속 출마(2014 지방선거의 예)로 인한 분열 등의 틈을 노릴 수도 있다.



▶국민의당

당내에서 박주원(59) 전 안산시장의 활동이 눈에 띈다. 시장 재임 시 끝맺음을 하지 못한 정책, 사업 등에 대한 아쉬움을 내년 지방선거 당선을 통해 다시 한 번 펼치고 싶다는 의지다. 박 전 시장은 최고위원,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완(51) 전 안산시의회 의장은 공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당내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어떤 후보가 됐든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바른정당은 최근 중앙에서의 통합 등의 소식이 들리면서 향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지역에서도 당 통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바른정당에서는 김석훈(58) 단원갑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의지를 보였으며, 각종 행사 등에 참가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의회 의장 등 다양한 정치 경험과 행정 경력, 사업가 능력을 통해 침체에 빠진 안산시를 일으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수기자/kimbums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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