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무성 '컴백'…친박청산·통합논의 가속화

▲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마치고 영종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분당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이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제안한 당대 당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이제 집단 탈당을 결행할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늦어도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11·13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 통합파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통합 문제를 놓고 시끄럽게 구는 것은 정도에 맞지 않다"며 "결행 날짜가 몇 개 나오고는 있지만,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파의 탈당 시점이 금주 안에 정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한국당의 인적 청산 속도다. 통합파는 보수통합의 최대 정치적 명분으로 소위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을 내걸어 왔다.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출당을 염두에 둔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으나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홍준표 대표가 당내 논란에도 친박계를 반드시 청산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그가 하루속히 이들의 출당 문제를 매듭짓고 바른정당 통합파에 '길'을 터줄지 주목된다.

 통합파는 그동안 탈당 논의를 국정감사 이후로 미뤄놨다.

 따라서 국감이 오는 31일 마무리되면 탈당 논의는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파의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주말 해외 국감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만큼 통합파의 자체 논의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보수가 다시 단합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오늘 오후부터라도 동지들과 만나 상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출마자는 유승민 의원, 정운천 의원,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인숙 의원(기호순) 등 모두 6명이다.

 이들 6명은 모두 자강파로 분류되는 만큼 바른정당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반쪽짜리 리그'로 펼쳐지게 됐다.

 후보자들은 내달 3일과 5일 경선 토론회를 거쳐 6일에는 방송2사(KBS·SBS) 초청토론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선거인단 문자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당 안팎의 예상대로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다면 유일한 여성 출마자인 박인숙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에 오르게 된다.

 나머지 정운천·박유근·하태경·정문헌 후보자 중 2명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게 돼 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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