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지역은 접경지역 특성상 오랜기간 보수정당이 군림해 왔다. 하지만 유영록 시장의 재선과 함께 가파른 도시 성장세를 보이는 등 호재와 올해 초 여·야 정당이 뒤바뀜에 따라 보수정당 강세에 균열이 갔다. 지난해 4월 제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이 을구에서 당선된 반면, 갑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5월 대선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9만3천697표(41.6%)를 얻어 안철수 후보를 4만2천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김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는 여당인 민주당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주자가 넘쳐나는 반면 야당 측은 내세울 주자를 찾지못해 인물난을 겪고 있다. 야권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합당을 포함한 정계 개편이나 야권 단일화 등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때문에 돌아올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유 시장의 3선 달성 여부와 후보 단일화 및 여당에 맞설 야권의 대응책이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의 높은 인기를 감안하면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유영록 시장을 비롯해 조승현 경기도의원, 정왕룡 김포시의원, 피광성 김포시의원, 정하영 김포을 지역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유영록(54) 시장은 김포도시철도 개통과 선거 시기가 맞물린 데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까지 얹어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중론이다. 유 시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평화문화도시의 첫 시장이 되고 싶다”며 도전을 공식화 했다. 그는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도시철도, 이미 완성됐거나 완공을 앞둔 주요 산업단지 개발과 한강시네폴리스 등 시의 굵직한 도시개발 사업을 이끌었다. 풍무역세권개발사업, 접경지역이란 특성을 내세운 평화문화도시사업, 문화재단 출범 등도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고촌읍과 사우동·풍무동을 지역구로 한 조승현(50) 경기도의원이 경선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선 5기 시의원을 하면서 지역구에서 기반을 잡아 시 재·행정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관계 역할에 앞장섰다. 또 9대 도의회에서도 예결위와 교육위에서 활약하며 시 재정에 상당한 기여를 했으며, 김포지역 고질적인 교육민원 해결에 앞장서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 연정 대표위원으로 선임돼 연정협상단으로 활약하면서 288개 합의사항을 도출하는 데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김포시 교육특별위원장,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 부회장, 신곡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지내며 학부모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해 출신지인 호남향우회와 성장지인 대전·충남향우회를 등에 업고 판세를 흔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포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정왕룡(53) 김포시의원 역시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호남 향우회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본인이 대표로 있는 조강문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할린 귀국동포와 탈북 새터민, 다문화 가정을 하나로 묶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 SNS를 활용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지역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권리당원 2천명을 모집하는 등 인지도 제고에 열중하고 있다. 시의회에서는 3선 피광성(46) 전 의장도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동식(55) 전 시장과 신광철(63) 전 시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여전히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김 전 시장은 당협위원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마평에 올랐던 강경구(70) 전 시장의 출마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시장과 신광철 전 시의원간 경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경기도당 상임부위원장인 최용주(62) 김포갑 위원장이 유일한 후보로 떠올랐다. 최 위원장은 충남 보령 출신, 육군 대령으로 명예퇴임한 공인행정사로 지난 대선에서 김포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에 이어 2위 득표를 차지했지만 최 부위원장 외 아직 뚜렷한 주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야 당내 경선에서 통과가 여의치 않은 후보들이 국민의당으로 옷을 갈아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유영근(62) 김포시의회 의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김포문화원 사무국장 시절 지역문화 발전에 공을 세운 유 의장은 도의원 1회, 시의원 2회를 역임하는 동안 민원현장을 자기 일처럼 뛰고 민심을 공고히 다져 공천 핸디캡을 딛고 선거마다 압승한 저력이 있다. 유 의장은 민선 4기 도의원을 역임하고 이례적으로 시의원으로 방향을 돌려 민선 5·6기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홍철호 국회의원과 옛 새누리당에서 동반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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