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개막 후 9연승에 도전한다.

SK는 29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96-79로 대승, 7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2011년 원주 동부(현 원주 DB), 2014년 고양 오리온의 8연승이다.

SK가 이번 주 서울 삼성(11월 1일), 인천 전자랜드(11월 3일)를 연파하면 프로농구 20년 역사에 처음으로 개막 후 9연승을 달성한다.

또 이렇게 되면 역대 최소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세우게 된다. 현재 기록은 2007~2008시즌 동부가 세운 11경기다.

SK는 주전 가드 김선형이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흔들림 없이 연승 가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해결사’ 애런 헤인즈가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키 200㎝인 장신 포워드 최준용이 어시스트 1위를 달리는등 김선형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팀 평균 득점 87.7점으로 최다, 실점은 77.3점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0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팀 전력에 안정감이 있다.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자기 공격에 욕심을 내지 않고 간결한 플레이를 하고 있어서 경기 내용이 매우 좋다”며 “어제 KCC 전에서도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가 50점을 합작했지만 국내 선수들도 고른 득점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개막 전에 SK와 함께 ‘2강’으로 지목된 KCC는 3승 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우승후보답지 않게 27일 삼성에 19점, 29일 SK에 17점 차로 완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한때 28점, 30점 차까지 벌어지는 ‘대형 참사’ 수준이었다.

슈팅 가드 이정현을 프로농구 역대 최고 대우인 9억 2천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한 하승진, 전태풍, 안드레 에밋이 돌아왔지만 승률은 5할 아래다.

김동광 위원은 “29일 경기 3쿼터 팀 득점이 17점인데 그걸 에밋이 혼자 다 넣었다”며 “정상적인 득점 분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찰스 로드의 몸 상태도 아직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며 “추승균 감독이 운용의 묘를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주엽 감독의 창원 LG는 김종규가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이 예상되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외국인 선수 조쉬 파월에 대해서는 교체 방침을 밝히는 등 시즌 첫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선수들은 11월 5일 정규리그 2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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