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우현 등 8명 후보 난립… 한국당, 조양민 재도전 여부 관심
국민의당·바른정당 2명씩 거론

인구 100만 명의 거대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용인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지역보다 많은 인물들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전초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용인지역의 경우 그동안 재선에 성공한 시장이 없다는 점이 정찬민 현 용인시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내년 선거에 ‘정찬민 시장의 수성’과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로 많은 정객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를 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용하다. 과거 용인지역 선거 때마다 많은 후보들이 난립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이며, 보수진영 통합과 야권연대 등 중앙발 정계개편을 기대하며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용인 표심의 바로미터였던 수지와 처인구 일부 지역에서 보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 같은 표심 역시 확인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표심 행방을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내 시장 출마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대략 10여 명이다. 당 인기에 힘입어 집안 내 경쟁 분위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백군기(67) 전 국회의원과 이우현(53) 용인병 지역위원장이 용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육군 3군 사령관 출신으로, 국가안보실장 후보 물망에 오르기까지 했던 백 전 의원은 가장 먼저 지역 여론에 귀를 기울이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우현 전 용인시의원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4~6대까지 3선 시의원과 6대 의장을 지낸 풍부한 의정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중식(56) 현 용인시의회 의장은 원만한 의회 운영을 바탕으로 지역 정가에서 후보군으로 급부상하며 지역 여론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박남숙(62) 용인시의회 부의장, 오세영(49) 경기도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전철 주민소송단 공동대표이자 수지시민연대 공동대표인 현근택(46) 변호사와 2014년 6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와 맞붙었던 양해경(64) 용인 성폭력상담소장, 김학규(70) 전 시장 등도 출마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정찬민(59) 시장의 재선 도전의지가 강하며 이 외에는 뚜렷한 주자가 없는 모습이다. 정 시장은 빚더미 도시에서 채무제로 달성과 안심도시 정착, 기업과 산단 투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재임 기간동안 혁신적인 시정 운영을 했다는 점에서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의 영향으로 정 시장이 용인시장 자리에 다시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2014년 용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근기(58) 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운영부위원장이 출마를 할 예정이다. 7·8대 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 함께 출마했던 조양민(50) 전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상임감사의 재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인시 부시장을 지낸 홍승표(61) 현 경기관광공사 사장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용인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욱(68) 전 경기도의원과, 용인을 지역위원장인 권오진(68) 전 경기도의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 의원은 3~5대까지 용인시의회 의원과 의장을 지내 지역사회에 밝고 경기도의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용인시장 선거에서 떨어져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지역 정가를 돌며 얼굴을 내비치고 있어 시장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바른정당

한광전기공업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정기(67) 용인갑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전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과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보수 정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다만 이 위원장은 현 정찬민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용인시장에 출마했던 김상국(64) 경희대 교수와 이태호 용인을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용인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수진영은 여당의 지지율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어 선거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당 대회가 끝나면 각 정당의 후보들이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현안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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