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재입당한 김성기 준비
민주당, 신현배·정진구 출마 선언
양희석 등 무소속 후보군도 주목

내년 6월 13일 가평군수 선거는 김성기, 양희석, 오구환, 신현배, 장봉익, 정진구, 최성진의 7파전이 이미 시작됐다. 가평은 지리적으로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강원도 춘천과 맞닿아 있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위치해 휴양·관광도시로 꼽힌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한 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북한강과 홍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스포츠 레저도시’라는 수식어도 갖는다. 하지만 수도권정비법, 자연보전권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돼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의료기관·대학·교육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부족해 인구 6만3천명을 기록하는 작은도시인데다 군부대 장병들의 전입·전출에 영향을 받을 만큼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유입되지 못하면서 생산활동인구인 젊은 층이 줄어들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6회 연속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가평군에서는 무소속이 불패’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신현배(52) 군의원은 예비후보군 중 가장 먼저 군수출마를 공언했다. 신 의원은 6대 가평군의원을 거쳐 7대에서는 전반기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환경악법 철회를 위한 범군민대책위원회 초대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신 의원은 20년동안 서울지하철공사에서 근무한 전문성을 살려 경춘선복선전철(청량리~용산)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규제개혁 특별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에서 시정활동을 인정받으며 의정활동 우수의원 타이틀과 올해까지 3년 연속 유권자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당 정진구(62) 전 군의원도 군수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가평읍 대곡리에서 태어난 정 전 의원은 가평군의회 제5대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가평군에서 가장 필요한 문제로 인사문제를 꼽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중심으로 한 군정개혁을 내걸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일자리·복지·교육·소득증대에 모든 정책과 예산을 집중해 ‘삶이 편한 가평’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 의원 출마의 변이다.



▶자유한국당

김성기(61) 군수가 재도전을 준비중이다. 김 군수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2013년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같은해 11월 무소속 단체장의 한계를 느낀다며 새누리당에 재입당했다. 지난 2월에는 새누리당 가평포천 지역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돼 가평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책임자가 됐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경쟁후보에게 시설공단 이사장직을 보장하고 5천만 원을 지급해 매수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지만, 재임에 성공해 두 번의 군수생활을 했다는 점과 뿌리부터 지역인이라는 강점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까지 군수만 3선에 도전하는 김 군수는 문화체험형 전통시장 ‘잣고을 전통시장 토요장터’와 ‘골목형시장’, 각종 스포츠 인프라를 갖춰 연간 30여 개에 달하는 전국 및 도대회를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정을 해왔다.



▶바른정당

바른정당에서는 30여년간 가평 농협에서 근무한 뒤 정치에 입문해 경기도의회 재선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구환(59) 의원이 출마한다. 오 의원은 군수출마에 대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주변 사람들에 의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지만 도의원으로 3선은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데 이어 출마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오 의원은 초·중·고 체육시설 확충, 재정자립도 높이기, 안전한 도로망과 문화체육예산 확보 등을 위해 활동해왔다. 현재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오 의원은 지난해 국민안전관리협회 경기도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국민안전대상 시상식’에서 국민안전 대상을 수상하며 9대 후반 안행위 위원장으로서 소방력 강화를 꾀해 도민 안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소속

최성진(61) 전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7월 24일 이사장에서 퇴임하고 본격적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 출신인 최 이사장은 소탈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각종 단체에서 대표 역할을 해오면서 외유내강형 리더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3월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종합감사에서 규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실이 확인돼 내부인사 4명의 경징계와 16명의 훈계통보를 받았다. 이후 불법 직원 채용 개입, 업무상 횡령 등으로 검찰로부터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양희석(58)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도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양 전 행정관은 37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준비에 나섰다. 가평군축산업협동조합 설립자인 故양재우 최대 축협장의 둘째 아들인 그는 고향인 가평군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양 전 행정관은 가평군 출신 최초 국무총리실 근무 발탁 등 지방행정 달인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낙후된 가평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장봉익(61) 가평군의회 전 의장도 지방선거 대열에 합류했다. 가평군의회 제4대 전반기의장을 지낸 장 전 의장은 최근 민주평통가평군협의회장으로 취임하고 틈틈이 문화관공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 회장은 “가평이 낙후된 경기북부에서도 가장 낙후됐다. ‘군’이라는 것이 자연보존에는 좋지만 먹고 사는 데는 뒤떨어진 곳임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군수들은 자리에만 급급했지 발전을 위해 한 것이 없다. 먹고 사는 데 문제없는 가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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