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21세기형 어린이 권리신장에 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만드는 것. 어린이를 위한 좋은 플랫폼이 되는 것. 이것이 관장으로서의 제 목표입니다.”

지난달 도 어린이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양원모 관장은 이렇게 말했다.

양 관장은 경기문화재단 공채2기로 입사해 지난 15년간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노력한 베테랑이다. 아동 문화예술교육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 문화교육과 대안학교, 주말학교 등을 기획, 운영해왔다.

양 관장은 지금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며 예술과 문화를 접해야 하는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0~7세때는 온몸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발달단계기 때문에 7세 이전까지는 몸을 이용한 놀이, 예술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이 시기 학업을 무리하게 하게 되면 아이들의 사고는 오히려 위축될 수 있습니다”

그 점에서 도 어린이박물관이 2일부터 여는 새로운 체험전 “컬러풀 정글”은 이런 그의 생각과 부합한다.

새롭게 탄생한 체험공간 ‘별난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각종 미디어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아이들에게 친근하도록 다가간다. 도내에서 환경오염과 도시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11종의 동식물에 초점을 맞춰 이들을 소개하고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동식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구성됐다. 아이들은 3면의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동화책 속에 들어간다. 벽면은 수채화로 탄생한 동식물들이 살아있는 듯 움직이며 아이들의 터치에 상호작용한다. 또 아이들은 직접 그린 동물이 스캔을 통해 화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으며, 이따금씩 나오는 쓰레기와 매연 등을 직접 터치해 없애줌으로써 동식물을 보호하고 그들과 교감할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교육의 장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는 한국의 소파 방정환, 유럽의 톨스토이, 몬테소리가 가졌던 정신과 교육법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와 함께 이들의 정신을 도 미술관에 적용하고자 한다. 이들은 모두 아이들의 권리신장과 창의교육에 힘쓴 인물들로 이들의 교육법은 현재 유럽 등의 교육선진국에서 적용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공부는 ‘노동’입니다. 때문에 지나치면 안되죠.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 놀게 해주던지 그게 안된다면 교육을 놀이, 예술처럼 조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반 가정에서는 실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도 어린이박물관은 그 점에서 모범적인 공간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양 관장은 앞으로 도 어린이박물관을 어린이의 놀 권리, 문화향유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장이 되면서도 그 성과를 충실히 축적하는 박물관의 기본적인 기능 역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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