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체류형 종합관광단지' 조성… 코스트코 '교통지옥' 전철밟나
숙박시설·대형 아웃렛 등 입점… 사업장 진입도로만 신설 계획
개점 당시 도로 일부만 확장한 공세동 코스트코 2년째 '몸살'

하루 4만대 이상의 교통량이 예상되는 골드CC의 '체류형 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주변 지역 교통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인시의 교통성 검토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쳤지만, 2년째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공세동 코스트코(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조성 당시와 다르지 않는 미비한 교통개선대책에 그치고 있어서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골드CC는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산38-20번지 일원 등 총 21만1천299㎡ 부지에 대규모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부지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골드CC가 3개 사업(시장:대규모점포 등)으로 나눠 각각 용인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받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이 공동사업자로 참여해 현재 대형 아울렛 건축공사(부지면적 13만2천886㎡)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엔 이케아코리아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이름을 올려 부지조성(부지면적 5만883㎡) 공사 중에 있다.

또 부지면적 2만7천530㎡ 규모의 스포츠용품 및 아웃도어 전문판매시설도 입점할 예정이다.

골드CC가 용인시에 제출한 교통성 검토서에 따르면 3개 사업장에서 주말기준으로 하루에만 3만1천400여 대 이상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골드CC가 3개 사업장과 인접한 21만5천771㎡ 규모의 기존 골프장 부지 중 일부를 개발해 연면적 19만여㎡ 규모의 숙박시설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최소 4만여 대 이상의 일일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체류형 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내놓은 교통개선대책이 해당 사업장 진입도로 신설 수준에 그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골드CC가 제출한 교통성 검토서와 일부 교통영향평가 심의에 따르면 실질적인 외부 도로개선대책은 사업장 진입도로로 현재 조성되고 있는 기흥-고매간 연결도로(연장 2Km, 왕복4차선)가 전부다.

21만여㎡ 부지에 일일교통량이 4만대가 넘는 대규모 종합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역의 교통피해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채 사업장 진입도로 신설만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2년 전에 개점한 용인 공세동 코스트코 역시 당시 일부 도로확장 수준에 그쳤던 교통개선대책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교통대란 우려속에 문을 연 뒤 현재까지 2년째 주말마다 지역 주민들은 코스트코 유출입 차량들로 인한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기흥구 공세동에 거주중인 강(64)씨는 "매주 주말이면 코스트코부터 약 1㎞가량 진입차량들이 줄을 선다"며 "주변에서 이동하는데 평소 5분 거리가 1시간 넘게 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하나의 개발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광역적인 교통개선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되지 않은 일부 사업진행 과정에서 외부사정을 고려한 대책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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