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의 여러 가지 발생하는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창업을 통한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대학 및 정부의 주도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과 각종 기관의 교육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에 대한 육성정책은 2016/2017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의 발표에 의하면 정부정책 지원은 세계1위이다. 그러나 기업가정신교육은 여전히 하위이다. 특히 대학이상의 기업가정신교육은 52위로서 비교대상국가에 비하여 매우 낮다.

지금 시점에서 한국형 기업가정신의 연구를 통한 우리의 특화된 기업가정신 지수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기업가적 활동은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기업가는 혁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별 기업가특성을 찾는 연구는 매우 가치가 있으며 기업가정신에 대한 국가 문화적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한 이론적, 실용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구의 학계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기업가정신을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신사업을 개척’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정신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초기 연구에서의 단일 차원 개념에서 나아가 행동 및 조직 차원의 연구가 시작되면서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 3개로 수렴되었으며, 기타 자율성과 경쟁적극성등을 기업가정신을 구성하는 요소로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국내문화에 따라 기업가정신에 대한 비교 연구는 매우 미흡하였고, 국내 기업가에게 국내의 특성에 맞는 정신 요소에 대한 연구도 매우 미흡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국내문화에 맞는 창업정신을 탐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의 시대정신이었던 선비정신을 한국형기업가정신으로 제시한다.

전통사회의 선비정신이 시대와 환경이 바뀌고 있는 현대 한국사회에 타당성을 지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경제 성장 등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전통적 농경사회의 선비와 같은 삶은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적 규범이나 조직구성원간의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물질적 풍유로움 속에 있으면서도 정신적 황폐화 및 구성원간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비정신이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윤리적 문제점 및 내부 구성원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하나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선비정신의 청렴, 솔선수범, 절제는 기업의 조직 문화 및 이미지에 유의미한 작용을 한다. 기업내 청렴시스템은 기업의 조직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고, 최고관리자의 청렴에 대한 관심 및 실천의지와 구성원들의 조직몰입과 청렴한 행위에 대한 보상이 있을 때 조직 몰입과 조직성과는 극대화 된다 또한, 상사의 솔선수범이 부하직원들의 직무만족도와 직무동기가 향상될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도 있으며 상사의 솔선수범행동과 절제는 이미지 향상을 통한 부하직원들의 직무만족, 직무동기를 높여 조직 유효성을 높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이상의 기업가정신교육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선도대학사업과 교육부의 LINC+사업에서 주로 지원되고 있다. 차제에 서구형 기업가정신과 함께 이러한 한국형 기업가선비정신을 좀더 확대하여 가르치면 보다 나은 성과가 나올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단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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