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은 탄약고를 품고 살기를 원할까?

대중교통체계의 부재 속에서 살기를 원할까?

소득이 증대되지 않는 절대농지 토지이길 원할까?

‘사람이 먼저인 화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여론? 의견수렴? 나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화성시의 한 시민으로서, 한 평생을 화성에서 농사하고 살면서 군공항이전을 찬성하는 이유를 알리고자 한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까지 연이은 군사적 도발과 긴장감 조성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더욱이 화성지역에는 107만3천49㎡ 규모에 달하는 탄약고가 위치해 있어 군공항에 대한 집중적인 미사일 폭격이 이어질 경우, 살상무기가 가득한 탄약고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수원화성군공항 내 위치한 탄약고로부터 1㎞ 반경 안에는 화성시 기배동, 화산동, 황계동 등이 위치하며 반경 5㎞까지 병점역과 인근 화성지역이 포함된다.

수원화성군공항의 2배가 넘는 440만평의 최첨단 군공항이 건설되어 미사일 공격에도 거뜬히 견디는 공법으로 탄약고를 지하화 한다면 화성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한 사고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성은 대중교통이 미비한 대도시라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지옥이다. 화성시 동부권과는 다르게 서부권은 아직도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고 있고 노선 운행체계를 조정했다고 하지만 체감 상 느껴지지 않는다. 화산동 농장에서 화성시 농기계사업소로 이동하는 경우 출퇴근시간일 때면 약 1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1시간 이상 걸려 이동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지옥 속에 살고 있다. 우리의 최대 고민거리인 전철을 놓아 주겠다고 하면 나는 엄청나게 환영할 줄 알았는데, 금번 김진표 국회의원이 제시한 동탄부터 향남까지 이어지는 전철 공사를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해버린 화성시의 언행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화성시에서는 당연히 적극 동참하여 시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여 시민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나는 서부의 농부 분들과 교육, 회의, 행사, 워크숍에 함께 참여할 기회들이 있을 때마다 그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려 노력한다.

화성 서부지역은 화성에서 소외된 지역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계신다. 절대농지 규제로 나날이 희망을 키우기 보다는 좌절하는 분들이 많음을 느낀다. 평당 20만원까지 땅값이 오른 적도 있지만 현실은 10만원에도 거래가 없다. 군공항이 이전한다고 하니 20만원까지 회복 되었다면서 침체된 지역에 비행장 이전이 대안이라고 우리 살아생전에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나는 상상을 해본다.

미국의 대공황을 극복한 뉴딜정책처럼 군공항 이전으로인한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와 지역경제활성화로 화성주민들의 활기찬 모습과 화성시의 새로운 생활 터전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사례에서 보듯이 더 이상 군공항, 해군기지 등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민, 군 상생과 더불어 지역경제 발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군공항 이전사업은 기부 대 양여 사업이라 국가의 예산이 안 드는 국책사업이기에 도시개발계획, 토지용도변경, 인프라 구축 등 서부권 균형발전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내기가 수월 하다.

이번기회에 화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국가에 애국하는 길이 바로 비행장 이전 사업이다. 우리 화성시는 국방력강화와 함께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이번 군공항 이전으로 동시에 획득해야 한다. 그리고 수원시는 선공후사의 마음가짐으로 처음의 제안과 의도가 변하지 않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태도를 갖췄으면 한다.

이재훈 군 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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