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수년간 이어져 온 박영순 전 시장의 독주체제가 막을 내린 곳이다. 1994년 관선시장을 통해 처음 구리시에 발을 들인 박 전 시장이 1998년 선거에서 민선시장에 당선된 뒤 2006년에 두 차례 연임을 성공하며 10년 넘게 구리시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확정되면서 구리시에서는 지난해 재선거가 진행됐고, 해당 선거에 무려 12명이 넘는 예비후보가 등록하는 등 경쟁도 치열했다. 정당별 공천이 마무리되고 본선에 오른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여 결국 구리시민의 표심을 얻은 새누리당의 백경현 후보가 당선됐다. 백 시장은 내년에 치러지는 구리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구리시 행정을 맡은 지난 1년여 동안 백 시장은 시민시장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시장 직속 민원 상담실을 운영하며 시민과 벽을 허물고 간부들까지 동참해 주말에 시민속으로 파고드는 현장 로드체킹 행정까지 역점 사업들이 모두 시민과 눈높이를 함께하는 부분에 몰려있다. 시민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효과가 크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등 각 정당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며 대항마 물색에 주력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내년 시장선거 출마를 밝힌 구리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인 민경자 의장,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신동화 의원, 박석윤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재선거에 도전했던 백현종 당협위원장과 정경진 장애인미디어인권협회 구리시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바른정당은 박영순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훈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구리시의원들이 공천경쟁을 벌였던 지난 재선거의 모습이 다시 재현될 전망인 민주당은 우선 재선의원으로 제7대 구리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신동화(50) 의원이 당내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매사에 신중하면서도 조용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신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구리시의 새로운 희망 엔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초의원에 출마해 최다득표 당선으로 구리시의회에 입성했다. 과거 윤호중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국회 입법활동을 보좌하고 각종 정책수립과 예산심의 및 국정감사 등을 수행하면서 얻은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정책전문가로도 불린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아낌없는 구리시를 만드는 데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지역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신 의원은 매니페스토 공약이행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도 인정받았다.

구리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을 맡은 민경자(52) 의장이 지난 재선거에 이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성복지도시 구리시 구현을 목표로 지역 곳곳에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나오는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히는 민 의장은 여·야 구분 없이 소신있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6대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으로 이미 리더십을 인정받은 박석윤(54) 시의원도 민주당 후보로 손꼽힌다. 4년간 구리시의회를 이끈 의장 경험에서 나오는 신뢰와 행감에서 집행부를 향한 날카로운 지적, 구리시 행정을 이끌 준비된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난 재선거에서 초반부터 계속 선두를 달리며 당선된 백경현(58)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취임 후 현장 중심 행정에 주력해오며 지역 곳곳을 누벼온 백 시장은 짧은 시간 구리시 역점 사업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 온 인물이다. 특히 백 시장의 행정트레이드 마크인 ‘현장로드체킹’은 이제 시민들이 기다리는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말마다 간부공무원과 현장을 점검하고 즉시 대안 마련에 나서는 모습에 감동한 시민들이 이제는 주말 백 시장이 찾아오는 게 기다려진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시민과의 벽을 허물고 눈높이를 함께하는 시장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지역 기반 역시 탄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리시의 올해 최대 역점 사업인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유치 여부가 재선을 향한 백 시장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명운동 등으로 백 시장을 비롯한 구리시민의 화합이 표출돼 유치가 확정될 경우 시민들의 지지도 역시 더욱 확실시 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이같은 상황 등이 백 시장이 현재 당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이다.



▶국민의당

백현종(51)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지난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경험이 있는 백 위원장은 구리지역에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활동을 한 시민단체 출신이다. 백 위원장은 재선거 이후 구리 지역내 국민의당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한의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정경진(51) 장애인미디어인권협회 구리시지회장도 물망에 오른다.



▶바른정당

박영순 전 구리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훈(48) 당협 조직위원장은 지난 3월 바른정당 구리시 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마의사를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당내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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