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최근 3년간 공무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한 건당 수천만원∼수십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13일 시가 밝힌 예산절감 사례에 따르면 용인시 상수도사업소는 시간과 관계없이 물이 빠지면 작동하고 가득 차면 멈추는 방식의 배수지 송수펌프 가동시스템을 전력요금이 저렴한 심야시간대에만 가동하도록 바꿔 연간 3억1천만 원을 절감했다.

상수도사업소 소속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이 낸 이 아이디어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까지 받았고,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시는 지난해 7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운영권이 만료된 용인경전철의 차기 운영자로 신분당선 운영사인 국내 업체 ‘네오트랜스’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7년간 경전철 관리 운영비를 1천856억 원에서 1천690억 원으로 낮춰 166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과도한 사업비 때문에 일부만 조성하고 공사가 중단된 기흥호수공원은 사업방식을 바꿔 예산을 절감했다.

10㎞에 달하는 기흥저수지 둘레 토지를 사들여 공원화하는 이 사업은 2004년 기준 3천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329억 원이 투입돼 2.6㎞의 산책로만 만든 뒤 중단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토지를 사는 대신 토지 소유자들을 설득해 사용승낙을 받아 산책로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를 통해 40억 원만 들이고도 올해 말까지 산책로 조성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김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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