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가족 관광객 등 위해 일반·휴계음식점 입점 추진
인근 상가번영회 집단 반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동두천 ‘축산물브랜드육타운’이 입점 업체들의 잇단 폐점으로 애물단지가 된 가운데 주변 상인들의 반발까지 커지면서 해결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한된 입점 규정을 완화해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의 대책이 오히려 인근 상인들의 상권을 악화 시킨다는 반발에 부딪혀 최근 보류되면서 시가 고심에 빠졌다.

13일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소요산관광지인 상봉암동 10번지 일대 2만1천26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1천633㎡ 규모로 축산물브랜드육타운을 조성했다.

시는 브랜드육타운 조성 당시 수도권 최대 먹거리 명소로 만들겠다며 190억 원(국비 40억, 도비 30억, 시비 120억)을 투입했다.

개장초기 축산물판매 및 식당 등 입점 업체의 운영이 활기를 띄는듯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광객 및 시민들은 외면했고,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며 줄줄이 폐점했다.

이에 시는 임대수수료를 12%에서 7%로 낮춰 입점업체를 다시 모집, 현재 단 3곳만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5월 23일 브랜드육타운의 5년 용도제한이 풀렸다. 브랜드육타운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시는 브랜드육타운 내에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의 입점이 가능하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소요산관광지 내 가족 및 어린이 관광객들을 붙잡을 수 있는 업체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요산관광지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등이 조성되면서 가족 및 어린이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요산 상가번영회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조직해 조례 개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브랜드육타운 내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이 입점하게되면 인근 상가들이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에는 시청 앞에서 조례 개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한 투쟁의사를 밝히고 있다.

소요산 상가번영회의 강한 반발로 인해 현재 동두천시의회는 조례 개정안 의결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는 소요산관광지의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례 개정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등이 조성되면서 소요산관광지에 가족 및 어린이 관광객들이 많이 늘고 있지만 현재 소요산음식문화거리 어린이메뉴가 없는 상황이다”라며 “다른 상가들이 노파심에 반대를 하고 있다. 다른 곳들과 겹치는 메뉴의 업체를 입점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구기자
▲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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